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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log Ⓕ56

은혜의 문 앞에서 | 에베소서 1장이 답하는 ‘나는 누구인가’ 밤늦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 관리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소"라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에베소서 1장은 바로 이 오래된 물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으로 열린다. faith.log 유튜브의 성경 필사 프로그램 「믿음의 기록」은 이제 에베소서 1장을 한 구절씩 옮겨 적기 시작한다. 첫 필사를 앞두고 필자는 1장이라는 문 앞에 잠시 멈춰 서 보려 한다. 문을 열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대답이 기다리고 있다.바울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기에 성도들에게도 그것부터 말한다바울은 편지 첫머리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1:1)이라고 소개한다.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을 다메섹 길에서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었다(행 9.. 2026. 10. 22.
에베소서와 마주하기 전에 | 감옥에서 찬양을 쓴 사도 바울의 편지 감옥에 갇힌 사람이 편지를 쓴다면 철 문장은 무엇일까.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로마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 에베소서는 짧은 인사를 마치자마자 찬양부터 터뜨린다."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에베소서 1:3, 새번역) faith.log 유튜브의 성경 필사 프로그램 「믿음의 기록」이 이 편지, 에베소서와 함께 새 시즌을 연다. 매주 월요일 영상을 따라 한 단락씩 손으로 옮겨 적고, 본문 설명과 묵상 질문으로 말씀을 곱씹는 프로그램이다. 첫 펜을 들기 전에, 필자는 이 편지 앞에서 먼저 걸어.. 2026. 10. 21.
강원도 고성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크리스마스 씰 한 장에 담긴 홀 가족 2대의 소명 강원도 고성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크리스마스 씰 한 장에 담긴 홀 가족 2대의 소명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필자는 학창 시절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 표준어 '크리스마스실')을 사던 기억을 떠올린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크리스마스 씰을 사서 모음집에 한 장씩 더하는 일은 필자만의 성탄 의식이었다. 늘 두 장을 샀다. 한 장은 모음집에 끼우고, 다른 한 장은 성탄 카드를 보낼 때 우표 옆에 붙였다. 그러나 이 작은 종이 한 장을 누가 이 땅에 처음 들여왔는지, 그 사람이 조선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오랫동안 묻지 않았다. 이번 step.log에서는 그 질문의 답을 품고 있는 곳, 강원도 고성 화진포의 셔우드 홀 문화공간을 소개한다.화진포에는 크리스마스 씰의 시작을 기억.. 2026. 10. 15.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세상 속에서 세상과 다르게 살았던 첫 세대 그리스도인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세상 속에서 세상과 다르게 살았던 첫 세대 그리스도인지난 read.log에서 소개한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는 한 비신자의 눈으로 1세기 교회를 바라본 로버트 뱅크스의 소설이었다. 독자는 그 비신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임과 예배,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는 같은 저자가 쓴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기독교 모임과 예배에 참석했던 비신자 푸블리우스는 이 책에서 회심한 그리스도인으로 등장한다. 작품은 그가 신자가 된 이후 보내는 하루를 따라가며, 초대교회 성도들이 로마 사회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는지, 그리고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복음은 가장 먼저 가정의 .. 2026. 10. 10.
다시 시작합시다 9. 승리하는 신앙생활, 성령 충만한 삶 | 에베소서 5장 18절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성령 안에서의 삶이 필요합니다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반드시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필요한 것일까요? 많은 성도님이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차마 겉으로 말하지 못하는 내면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음으로는 누구보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실제 삶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여전히 육신에 이끌리는 연약한 모습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술이나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고, 마음이 상하면 나도 모르게 분노와 험한 말이 튀어나옵니다. 때로는 요행을 바라며 로또나 도박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음란한 사이트나 동영상을 접한 뒤 죄책감에.. 2026. 10. 1.
개혁주의를 학문과 삶 속에 뿌리내린 사람, 존 칼빈 ② 개혁주의를 학문과 삶 속에 뿌리내린 사람, 존 칼빈 ②지난 root.log에서는 존 칼빈이 제네바에서 감당했던 1차 사역까지 함께 살펴보았다. 오늘은 그 이후의 여정을 따라가며, 칼빈이 자신의 생애를 통해 개혁주의를 어떻게 학문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뿌리내리게 노력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칼빈을 개혁주의 신학을 올바르게 세우고 체계화한 학자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가 그 신학을 교회와 도시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제도로 세워 가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목회자였다는 사실은 종종 잊곤 한다.요나의 예 앞에서 칼빈은 다시 부르심에 순종했다1538년 4월, 칼빈은 파렐과 함께 제네바에서 추방되면서 1차 사역을 마감했다. 이후 베른과 취리히를 거쳐 바젤에 머물던 칼빈에게, 스트라스부르에서 종교개혁을 이끌고 있.. 2026. 9. 25.